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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교육, 소리 중심 vs 통글자 무엇이 정답일까? (학술적 근거와 균형적 접근법)

by 전국날씨맑음 2026. 1. 15.

 

지난 포스팅에 이어, 제가 왜 ‘소리 중심 한글’을 고집하려 했는지, 그리고 공부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사실 저는 한글 창제 원리에 따라 자음과 모음의 결합을 먼저 익혀야 나중에도 한글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고 지루할 수 있어도, 원리라는 고비만 넘기면 그 뒤는 훨씬 쉬워질 거라는 일종의 고지식한 신념이었죠.

그런데 아이를 관찰해 보니 아이들은 처음 한글을 접할 때 자연스럽게 '통글자'로 받아들이는 면이 있더군요. 예를 들어 어린이집이나 센터에서 자기 이름이 붙은 사물들을 보며 글자를 이미지로 인식하는 식입니다. 어느 날 아이가 "엄마, 이거 내 이름 김제니의 '제' 자잖아!"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통글자 학습법이 확실히 아이들에게는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아, 김제니는 가상의 이름입니다 ㅎㅎ).

단순히 제 주관에만 의존하기보다, 본격적인 학습에 앞서 두 방식의 차이를 학술적으로 자세히 찾아보았습니다.

 

한글 학습법의 두  가지 흐름 비교

구분 소리 중심 학습법(Phonics) 통글자 학습법(Whole Language)
핵심 원리  자음과 모음의 경합 원리(제자 원리) 글자를 하나의 이미지나 단어로 인식
학술적 배경 한글의 음소 문자적 특성 강조 심리언어학 및 우뇌의 이미지 인식 능력
장점 낯선 글자도 스스로 해독 가능, 맞춤법에 유리 학습 흥미가 높고 초기 성취감이 빠름
단점 초기 학습 과정이 다소 추상적이고 지루함 배우지 않은 글자는 읽지 못하며 암기에 한계
문헌 근거 국립국어원 권장, 김미숙(2011) 논문 등 굿맨(1967)의 읽기 발달 이론 등

 

구체적인 문헌에 따르면, 소리 중심 학습법은 글자와 소리의 대응 관계를 명확히 해주어 아이의 '자기 교정 능력'과 '해독 속도'를 높여준다고 합니다(김미숙, 2011). 반면 통글자 학습법은 아이들이 익숙한 단어를 통해 언어를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돕는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현대 교육학의 해답: 균형적 접근법(Balanced Approach)

흥미로운 점은 현대 교육 현장과 학계에서는 더 이상 이 두 방법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트렌드는 두 방식의 장점을 합친 **'균형적 접근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통글자로 글자에 대한 흥미를 끌어주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소리 중심으로 원리를 가르쳐 해독 능력을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제가 가볍게 시작한 '빨간펜 유아 한글' 교재를 다시 살펴보니, 이미 이 균형적 접근법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첫 부분에서는 그림과 이야기로 단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통글자/의미 중심), 그 뒤에 어떤 소리가 나고 어떻게 쓰는지(소리 중심)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더군요. 아마 많은 유명 학습지들이 이런 흐름을 따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어린이집이나 몬테소리 센터에서는 전통적인 소리글자 중심으로 접근해 주셨던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방식이 마음에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아이의 한글 습득이 조금 더디게 느껴졌나 싶기도 합니다.

공부를 마치며

막연하게 "소리 나는 대로 가르쳐야지"라고 생각했을 때보다 학술적인 배경을 알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무조건 하나를 배척하기보다는, 아이의 반응에 맞춰 두 방식을 적절히 섞어가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엄마표 학습의 핵심은 이론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어떤 지점에서 재미를 느끼고 어떤 지점에서 어려워하는지를 관찰하며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공부를 토대로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와 한글 공부를 이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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